하늘가족소식 구원과 생명을 노래하며... 2014. 4. 14

하얗게 부서지는 봄 햇살이 멜리데의 온 누리에 환하게 펼쳐집니다. 이 땅 구석구석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이 땅에 도착했던 바울과 그 일행에게는 구원의 섬이요, 이 곳 현지인들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생명의 땅입니다. 성경의 땅, 구원과 생명을 노래하는 이곳 멜리데에서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쁨이 큽니다.

저희는 지난 달 3일에 한국을 떠나 그 다음 날인 4일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L국 옆에 있는 T국으로 문을 열지 않고 이곳으로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멜리데로 저희를 인도하신 데는 그분의 특별한 뜻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이곳에서 저희를 통해 행하실 그분의 놀라우신 생명의 역사를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새로운 땅으로 떠날 때 늘 저희의 마음속에는‘또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어떻게 인도하실까?’라는 기대감이 솟아오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전혀 미래를 예측 할 수 없는 상황과 같은 수많은 경우들 속에서도 늘 그분의 선하신 손길로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멋진 믿음의 모험을 하게 하셨습니다. 늘 그랬듯이 저희는 단출하게 옷 가방만 들고 이곳에 왔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이곳 공항에 도착 했을 때 한 미국 가정이 저희를 맞아 주셨지요. 이분은 저희가 멜리데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한번 통화한 적이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아내와 저가 15년 전에 한 달간 이 땅에 와서 L국인들에게 사역할 때 만났던 분이었습니다. 참으로 놀랍지요? 하나님께서는 재미있게도 저희를 이렇게 놀라게 하시기도 하지요.

이분을 통해서 바울이 멜리데에 도착한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예약되어 있는 호텔에서 이틀을 묵었습니다. 그 후 아랍 사람들을 섬기는 센타 게스트룸에서 약 10일을 머물면서 저희가 살집을 찾아야했습니다. 집값이 대체적으로 비쌌으며 실제로 처음 본 집은 방이 3칸으로 잘 갖추어져 있는 비싼 집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저희 마음에는 평강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집을 저희가 찾는 데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다른 방식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 곳 멜리데에서 거의 중앙에 있는 모스타라는 도시에서 길을 걷다가 마주친 아주머니에게 집을 찾고 있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그 분이 저희에게 길 건너 한 집을 가리키며 문을 두드려 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했고 그 집에서 나온 또 다른 아주머니가 집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공간은 마음에 들었지만 아직 사람이 들어 와 살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내놓은 가격을 좀 내려줄 것을 조심스럽게 부탁하자 남편이 리비아에 일하러 갔다가 곧 오니 의논해 보겠다고했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집주인이 돌아와 가격도 조정되고 집도 열심히 준비해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그저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할렐루야!

새로운 만남들

멜리데는 지중해에 위치해 있는 아주 작은 섬나라입니다. 몰타’라고 불리 우는 이 나라는 사도행전 28장에 등장하지요.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향할 때 배가 난파되어 도착한 섬이기도 합니다. 안전하게 구원을 받은 바울, 그 일행과 이 섬의 원주민과의 만남 가운데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지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일해 가시는 주님.....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저희가 이 땅에 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곳에서 새롭게 여러 만남들을 갖게 하셨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는 영혼들과 회교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사역하는 D형제는 우리가 들어 갈 집이 준비되는 동안 하루를 그의 집에서 지낼 수 있게 섬겨 주어 교제와 예배, 기도로 아버지께 영광 돌릴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랍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북아프리카 인들에게 인터넷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J 형제와의 교제와 북아프리카 베르베르인들을 대상으로 방송사역을 하고 있는 L형제를 만나 교제하게 된 것은 커다란 축복이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북아프리카와 가까워서 많은 북아프리카 인들이 오고 가는 이곳, 아프리카에서 온 많은 난민들이 있는 이곳, 뿐만 아니라 L국 사람들도 이곳에 많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각각 부르신 그 부르심을 따라 온 하나님의 일꾼들이 함께 협력하여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저희가 이곳 모스타에 정착하면서 이곳에 있는 ‘예수그리스도의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16년 전부터 알고 있던 이곳 현지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입니다. 이 목사님이 16년 전에 L국 방문을 주선하여 주셔서 저희와 더불어 L국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함께 L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지요. 저희는 이 교회에서 주일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영어로 동시통역해 주고 있어서 설교를 알아들을 수도 있고 찬양은 영어로도 부르기도 합니다.(이곳 언어는 아랍어 영향을 많이 받아서 아랍어가 많이 섞여 있기에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아내가 주일학교 아이들을 도울 때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곳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스리랑카, 나이제리아)을 초대해서 식사, 교제도 갖고 기회가 되는 대로 사람들을 섬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 전도하기 위해서 미국에서 온 인터내셔널 컴패션(International Compassion) 단체 분들이 12명 있는데 그 중 팀 리더분이 저희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팀 중 두 명, 그리고 또 다른 다섯 명을 식사 초대하여 함께 교제를 갖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또한 영어 번역이 된 L국 영상물을 같이 보고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으시는 은혜가 얼마나 컸던 지요! 영상물을 보신 분들이 자신의 교회에서도 기도할 수 있도록 영상물을 요청하여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크신 일들을 기대합니다.

L국 상황들

여전히 L국의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있었던 도시에는 더더욱 치안이 좋지 않습니다. 많은 믿음의 형제들이 생명을 잃었고 그러한 일들이 시간의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중에도 사랑하는 믿음의 형제들은 굳건히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개종한 E와 가족들, J, M이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에 사로잡혀 아버지의 영광을 가득 드러내는 삶을 살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곳에 있을 때 늘 정기적으로 함께 기도했던 N국의 T형제와 가족도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고 계속 부르심에 순종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G, W, M, D 형제들도 늘 주님 안에서 승리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만난 P(저희가 있던 도시에서 몇 달 함께 있었던 가족)가 L국 수도에 다음 주 중에 들어가서 남편과 함께 L국 사람들을 잘 섬겨 갈 수 있도록 간구해 주십시오. 저희는 L국에서 함께 고난 가운데 있었던 형제, 자매들과 서로 통화를 하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기도와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L국 안에 있는 T와는 스카이프로 통화도하고 함께 기도하기도 하며 힘을 얻습니다.

새로운 일들

아이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홈 스쿨을 하며 공부하고 그 외 각각 다른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온유는 태권도를 일주일에 한번씩, 믿음이와 충성이는 일주일에 두 번씩 이곳 모스타 FC에 소속이 되어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어제는 다른 지역 FC가 와서 시합을 했는데 믿음이가 두 골을 넣었지요.) 아이들은 이곳 아이들과 어울리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오전에 변호사를 만나 앞으로 이곳에 여행사를 설립하고자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국에 있는 여행사와 연결하여 이곳에 한국인 관광객, 영어를 공부 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들을 오게 하는 기반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저희의 비자가 해결되고 이곳에 살면서 L국 사람들과 북아프리카 사람들을 섬기려고 하는 것이지요. 지금은 작게 시작하고 나중에는 L국인을 비롯한 북아프리카 인들을 섬기는 선교훈련 학교로 발전 될 수 있도록 이 비전 위에 하나하나 믿음의 발걸음을 더해가려고 합니다. 그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서~

오는 종려주간 기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더욱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또한 고난의 길 가운데서도 부활의 생명을 피워 가실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찬양하게 됩니다. 이 땅에서 크신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바라며 믿음으로 앞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게 됩니다. 가는 길에 하늘 아버지의 인도하심과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멜리데 구원의 땅에서 구원과 생명을 노래하며~

순종하리, 온유, 믿음, 충성으로 드림

Since we live by the Sprit,

let us keep in step with the Spirit.(Gal 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