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족소식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며......” 2013. 5.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와 그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로 저는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매순간 마다 기도의 줄을 굳게 잡고 살아계신 하나님께 나아가 한 마음으로 간구해 주신 믿음의 식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저는 지난 4월 12일에 한국에 들어 왔습니다. 마치 폭풍이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를 무사히 지나 항구에 들어온 선원과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그 동안 답답하고 어려웠던 많은 순간들이 공항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아내를 만나는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지난 2개월의 아픔이 이젠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기쁨으로 단 한 순간에 채워졌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진 덕분(?)에 공항에서 유난스런 상봉을 부끄러움도 없이했지요. 한 아름 꽃다발을 안아든 저는 아내와 함께 특별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두 달이 넘어 가도록 손도 댈 수 없었던 텁수룩한 머리를 하고 말이지요. 두 달의 옥 중 생활, 약 15시간의 긴 비행기 여행의 피로에 5 키로 정도 빠진 모습으로.... 하지만 환한 웃음으로 꽃다발을 건네는 아내와 친구들에게 농담을 했습니다. “아니, 꽃다발을 주는 것이 아니고 두부를 주셔야지요?” 모두들 웃음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그 날 저녁은 아내와 특별 데이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가 탄 부산행 야간열차 속에서 그 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아내와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이었지요. 그 날 자정을 넘긴 시간에 저희는 부산 기장 집에 들어갔습니다. 장모님과의 기쁨의 만남과 담소는 가능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예배와 기도로 채웠던 시간들은 사랑하는 저의 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음률이 되어 아름답게 피어올랐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 말자 달려온 은수, 은택, 은성이는 다짜고짜 제게 모두 안기며 환호했습니다. 정이 많은 둘 째 아들 은택이는 눈물까지 흘리며 제 얼굴에 자기 얼굴로 비볐습니다. 너무나 반갑게 저를 맞아 주시는 저의 장인어른과 장모님과의 두 달의 이산가족 상봉도 특별했습니다.

가족과의 특별한 만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부산에 도착한지 4일 뒤에 그 동안 지병으로 병원에 계시던 저의 어머님께서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제가 나오도록 오랫동안 기다리셨던 것이지요. 이미 폐암 말기, 6개월도 못사신다던 어머님,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덧입고 약 3년을 더 사셨습니다. 주변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말씀하셨지요. 제가 나오고 나서야 하늘 아버지 품에 안기신 어머님을 보며 ‘너무나 감사하고 놀랍다’고요. 장례일정에도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하심이 함께했습니다. 어머님의 입관 때에 특별한 순서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말로 다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써서 대표로 아내가 낭독하며 아머님의 사랑에 감사의 눈물로 화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머님의 고이 잠든 평온한 얼굴을 보고 만지며 그 동안 인고의 시간들 속에 오직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고 믿음으로 기도하셨던 어머님의 자취들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저와 아내, 우리 아이들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어서 저희를 잘 아시고 저의 어머님과도 만난 경험이 있는 목사님께서 예배를 인도 하셨지요. 아직 믿음이 없으신 형님, 누님 그리고 사촌 친지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복음 초청도하셨습니다. 몇몇 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품에 안긴 어머님과 하나님의 만남, 복음 초청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몇몇 분들의 복된 만남, 제가 일일이 찾아뵈어야 할 그동안 기도해 준분들이 어머님의 천국 환송을 계기로 찾아오신 분들과의 만남 모두가 아주 특별한 만남들이었습니다.

다시금 사랑하는 믿음의 식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건강합니다. 하지만 시차 적응할 시간도 없이 어머님 천국 환송식,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고, 아내와 함께하며 치과치료 및 주변에 있는 분들을 만나느라 제 몸은 많은 피로가 누적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한국에 들어 온지 2주 후에는 약 일주일 정도 목이 쉬어 아무 말도 못하며 지내기도 했지요. 결국 약속된 모든 만남을 취소하고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 몸에 배어 있는 피곤함이 자연스레 제 몸에 반응을 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 영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를 덧입고 감사하게도 강건합니다.

지금은 저희가 머물고 있는 부산 처가댁에서 아주 가까운 교회에 아내와 함께 새벽에 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을 통해 생명의 말씀이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 또한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 어려움의 시기를 통과하면서 각각 경험하게 하신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며 주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개월의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랍고 경이로운 일들을 생각할 때 마다 너무나 신실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저에게 이 기간은 참으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나날들 속에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결코 쉬운 시간들은 아니었을 테지요. 이렇게 어려운 순간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기도의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들 가운데서 오직 그분 손길만을 의지하게 하셨습니다.

이 일은 저와 제 가정에 지난 2월 10일, 구정 저녁 11시 반이 가까운 시간에 시작되었습니다. 늦은 밤 울린 초인종 소리.....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지역 민병대원들....기관총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민병대원들이 제 이집트 친구를 앞세워 저희 집 문 앞에 있었습니다. 한 쪽 눈이 멍든 채 어두운 얼굴의 그 친구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민병대원 중 한명이 두 줄의 아랍어 문장으로 된 종이를 제게 불쑥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5분이면 된다는 말과 함께 저도 연행해 갔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이번 일은 그 곳 지역 민병대(카다피의 독재에 대항하여 내전을 시작하고 마무리한)에 의해서 행해진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모든 일들을 이미 6개월 전부터 계획하였던 것이었습니다. 2월 15일 혁명 기념일 전후로 이 사건을 터트릴 속셈으로....(결국 혁명기념일 전날인 14일에 제 친구가 L국과 그곳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방송을 강압적으로 제작하여 내보냈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그 도시의 분위기를 다른 곳에 쏠리도록 만들기 위해 이번 일을 계획적으로 자행한 것이었습니다.

수 만부의 기독교 서적 및 유인물을 보유, 유포한 혐의로 제 친구가 먼저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이 친구와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이 저를 연행했던 것입니다. 이 외에도 몇몇 외국인 친구들도 저와 동일한 이유와 거주비자의 문제로 같이 연행되었습니다. 이 일을 주도했던 민병대원들은 자신들이 계획한 대로 행했습니다.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악하고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인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연행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예배드리고 있는 콥틱 교회를 습격하여 약 100여명이 넘는 이들을 끌고 갔다는 이야기를 뒤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심문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구타를 당했고....그 중 한 형제는 고문을 받는 중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그 형제가 처음 끌려 온 날, 저는 그 형제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주 가까이서. 그 때 저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줄줄이 끌려오는 형제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또한 하나님께 집중하여 간절히 기도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형제가 담대한 믿음으로 서기를 기도했고 자기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악한 일인지 알지 못하고 있는 민병대원들을 긍휼히 여겨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것이 제겐 그 형제와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저와 믿음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수많은 고통의 시간들은 보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사랑하는 가족과의 분리는 우리 모두에게 고통이었습니다. 아무도 남겨진 가족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이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것도 쉽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심문과정에서 고문 및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자행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사랑하는 한 형제는 희생양이 되어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도 민병대원들의 악한 손에 의해 핍박을 받았습니다. 사단이 민병대원들을 부추겨 하나님의 사람들과 하나님의 교회에게 고통을 주고 핍박함으로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의 계획은 성취 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일은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시고 놀라운 역사의 손길은 사단의 간교한 계획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저를 비롯해 옥에 갇혔던 모든 믿음의 형제들 무혐의 처리로 석방되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립니다!

앞으로 저희의 진로를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인도해 주시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하늘가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믿음으로 순종해 나가도록 마음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저희가 함께 일하게 될 단체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계속해서 리비아에 하나님의 강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가 머물 수 있는 서울 지역 안식관이 준비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희는 아내 처가댁이 있는 부산시 기장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그 동안 친히 행하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의 손길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 안에서 가정과 섬기는 교회 공동체와 삶의 현장에 하늘 아버지의 영광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믿음의 식구들께 사랑과 감사를 전해드리며~

이 순종, 김 하리, 온유, 믿음, 충성드림

추신; 저희는 17년 동안 함께 했던 인터서브를 사임했습니다. 그 동안 외환 가상 계좌(외환 079-04-0000066-3)를 사 용하여 후원하신 분들은 앞으로 외환 620-160943-984 예금주:이성형으로 바꿔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연락처는 010-8852-1246, 아내는 010-5423-1241입니다. 이메일- henrys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