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박성미선교사와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물질로도 후원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가평에 있는 강남금식 기도원에서 기도를 하기 위해서 기도원 주변에 방을 하나 빌려 요양을 하며 기도하던중
암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병세 약화로 7월 11일(수요일) 병원으로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는 차안에서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2-3개월 살 수 있다는 주치의의 말과 깨끗하게 이미 치유하셨다는 주님의 약속보다 빠르게 박성미 선교사는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 이 현실 속에서, 그래도 감사한 것은 장모님께서 제처가 죽기 하루전에 부산에서 올라오셔서
밤새도록 기도해주셨고, 제처가 마지막 숨을 어머니 품안에서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심한 통증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했어야 하는데, 그리 심하지 않은 통증 또한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7월 13일에 장례식을 마치고, 화장을 하여, 강원도 홍천에 선교사들이 묻혀있는 묘지에 묻었습니다.
예수전도단 100여명의 리더들이 사랑으로 모든 하관 일정을 섬겨주셔서 아내를 더 기쁘게 하나님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저는 한번도 크게 소리내어 울을 수가 없었습니다.
딸을 잃은 처가집 사람들과 저희 어머니 때문에 꾹꾹 참으며 장례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례가 끝난후 요양했던 곳을 정리하러 갔다가, 간 날 밤, 아침 대성 통곡을 하며 몇시간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선교지에서 고생만 시키고 잘 해 준것도 없는 내가 이렇게 뜻밖으로 아내를 보내니,
미안한 마음이 지금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제 마음도 불안한지라,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거나 손을 잡아주면 마음의 큰 위로를 받곤 합니다.
더울고, 마음 정리를 위해서 친한 형 집에 와서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을 어떻게 정리 해야 할지 모른 채 있습니다.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선배 선교사님의 조언을 따라서 상담을 받으려고 합니다.
큰 아들 하원이도 엄마를 잃은 충격에 있는 듯합니다.
입관을 하기전에 하원이 에게 엄마가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 줄 때 하원이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밖에 나와 있는 저를 자주 찾곤 합니다.
저와 하원이 하연이, 그리고 아직도 충격속에 있는 처가집 식구들..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어제는 사랑하는 아내의 흔적을 모으려고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혼자 괴성을 지르며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와 자비가 제게 필요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2007년 7월 21일
감사와 사랑으로 이헌주선교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