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정리하고 집에 들어온 지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집안일이 익숙하지 않아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묵은 살림을 정리하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나니 집안일도 조금은 익숙해 지고 있습니다.
전에 비해 물질적인 여유가 없지만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신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들이라 생각하며 제가 먼저 물질때문에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18일. 생각지 않은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학 동기가 국립암센터 구강검진실에 있었는데 딸이 갑자기 몸이 많이 안좋아 일을 계속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나에게 두달 정도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습니다.
친구가 너무나 급한 상황이었고 도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21일부터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아침8시 출근이라 출근이 빠르기는 한데 아이들이 잘 도와주어서 큰 문제없이 출근하고 있으며 오후2시 넘으면 퇴근이라 집에 가서 아이들과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강 검진만 하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은 자리입니다.
제가 치과를 하면서도 늘 성경을 보다보면 치과 관련 책을 보기가 힘이 들어서 '하나님,맘 놓고 성경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하는 생각을 해 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검진이 끝나면 2시간 이상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성경을 하루에 30-40장을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읽는다면 1달에 1독도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1달에 1독은 엄두도 못 내 본 일인데 이렇게 하나님께서 말씀을 더 집중적으로 먹을 수 있게 하시니 너무 감사,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2005년도에 둘째 건웅이를 낳고 행신동에서 하던 치과를 정리하고 들어왔을때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제가 아는 치과 선생님 두 분이 함께 하시다가 한 선생님이 제주도를 가시게 되어 저에게 파트로 일해 주기를 제안하셔서 하나님은 그 때도 물질을 채우셨습니다.
매일 출근을 해서 검진실에 앉아 있을 때마다 '어떻게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나!'감격해 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며 매일 말씀을 따라 살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