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났습니다.

재스민의 향기를 따라

자유의 외침이 있었던 땅으로,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곳을 향하여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의 부르심을 따라

그 동안 정들어 갔던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한껏 저희들의 가슴에 안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풍성히 나누기위해,

그들의 땅처럼

척박하고도 메말라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기위해,

작은 사랑의 하모니가 되어

하늘가족이 그 땅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누렸던 모든 것들을 떠났습니다.

모든 일상 속에서의 소중한 만남들,

너무나 많은 사랑을 쏟아주셨던 사랑하는 얼굴들,

하늘 보석 같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한 아름 안아주셨던

사랑하는 믿음의 공동체들,

그동안 때 묻고 정들었던 것들,

또 다시 새로운 길에서 필요할 것 같은 것들조차,

어디에, 언제, 어떻게.... 미래에 일어날 모든 물음조차

뒤로 내어 던지고 다만 믿음으로 떠났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바라보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삶이 펼쳐질지도 알지 못한 채 저희 아이들은

비행기를 처음 타는 기대감으로 한껏 상기된 은수와

작년에 태국과 스리랑카를 방문했던 경험을 가진 은택이와 은성이도

비행기 안에서 비디오를 보고, 게임도하고, 먹고....

마냥 즐거워하며 22시간의 머나먼 여행길을

그리 지치지도 않고 단숨에 달려왔다 싶습니다.

덩그러니 붙박이장만 붙어 있는 아주 깨끗하게 비어 있는 집,

주변을 조금만 나가도 생소한 언어가 쏟아지는 소통장애의 거리,

시차 때문에 초저녁에는 흐느적거리고 새벽엔 깨어 활동하게 되는 이상한 시간,

하지만 이젠

하나님의 공급 작전으로 기본적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채워지고

간단한 언어들을 배우고 길거리에 나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시간도 완전 정복하여 큐티와 공부와 성품훈련, 이곳에서 개발한 가족 놀이등....

비록 플라스틱 탁자위에 양배추로 담군 김치와 조촐한 식탁이 전부이지만

오늘도 저희 하늘 가족은 기뻐합니다.

우리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기 때문에

저희의 현재와 미래의 모든 것들을 하나님의 손길에 의탁하고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 한분만을 따르기에 저희는 기뻐합니다.

매일매일 하나님께서 새롭게 행하시는 놀라운 손길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또한 감사함으로 가정예배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오늘도 저희는 너무나 기쁩니다.

참된 기쁨은

좋은 환경과 누리는 물질의 정도 차이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거할 때만 솟구치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순종하리, 온유, 믿음, 충성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