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반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준비라 해봐야 배낭 속에 마실 물과 음료, 약간의 과자가 전부이지만....

은수와 은택이는 신이 났다.

앞으로 겪게 될 험한 등반과정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하기야

아이들은 늘 집 앞에서 건너편에 웅장하게 자태를 드리우고 있는

북한산을 멀리서만 바라보았는데

이제 직접 그 산을 올라가게 되니 마음이 설레는가 보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신비로움이 아이들에게도...^^

왠지 멋진 산행이 될 것 같았다.

하늘가족, 드디어 북한산 등반대가 출범했다!

북한산 입구까지 차로 가서 먼저 주차를 시켜 놓고

각각 크고 작은 배낭을 등에 짊어졌다.

그리고 웅장한 북한산의 품에 빨려 들어가듯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오늘의 목표는 백운대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다!

출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이들과 손을 잡고 계곡을 따라 산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을 스치고 올라오는 산바람이

우리들의 코끝을 간질이며 폐부 깊숙이 봄의 생기를 마시게 했다.

완만한 산길 주변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어우러져 피어 있고

약간의 경사를 더해가면서는

돌 틈 사이에서 곱게 피어오른

오랑캐 꽃 이라고도 불리는 보랏빛 제비꽃들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었다.

메마른 낙엽 틈새로 흐드러지게 핀 노란 양지꽃들이

우리를 멋지게 환영하는 봄의 향연을 준비하는 듯 했다.

우리는 기분 좋게

북한산의 진미를 맛보고 있었다.

점점 더 급해지는 경사에도

여기 저기 놓여 진 수많은 돌들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은택이가 힘든 기색을 보이면 조금씩 쉬게 하고

다시 격려하여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이렇게 돌들 위를 오르내릴 때면

청설모가 찾아 와서 아이들의 좋은 벗이 되었다.

이렇게 북한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서

함께 산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모두들 우리 아이들을 보며 놀라기도 했고 격려도 해주었다.

“와! 대단한데....너희들 몇 학년이야....”

은택이가 받아서 말했다.

“1학년이예요.”

“와~1학년이 이곳에 왔네“

“오~ 큰일하겠는데....”

“열심히 가거라”

“어머~ 아이들도 올라가네....우리도 너희들 보고 더 힘내야겠구나!”

이렇게 놀라기도 하고 격려도 하며 더욱 힘내는 어른들을 많이 만났다.

드디어 백운대 836.5m의 정상에 우뚝 섰다.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 앞에 당당히 섰다.

다리가 아프고 힘든 산행 길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와준 우리 아이들

참으로 대견스럽다.

앞으로 너희들 인생길에서 만나게 될 숱한 어려움들도

오늘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정복한 경험을 살려서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다해주기를 아빠는 기대한다.

‘얘들아, 많이많이 사랑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