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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성선교사님의 편지 - 우크라이나 |
| 글쓴이 : 마마킴
날짜 : 07-08-18 11:53
조회 : 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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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11명의 단기선교 팀이 우크라이나 땅을 밟았다. 아직은 나에게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지 않은 까닭에 다른 지역의 사역자와 연결시켜 주었다. 헝가리 국경지역에 위치한 무카체보 도시 집시교회와 연결되었다. 단기 팀은 집시 촌을 다니며 몸으로 복음을 나누었다.
처음 북경을 경유해 온 팀은 키예프에서 기차로 내려갔고, 우리 가족과 윤진규 목사님(한동대 교목)은 자동차로 이동하였다. 출발을 늦게 한 탓에 밤을 새워 달려가야 했다. 가다가 잠이 오면 한쪽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잠을 청했다.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나니 경찰이 와서 신분증을 보자고 하며 사람과 차를 검문했다. 칼파트 산을 넘기 전 지점에서는 50km 로 달려야 할 구간에서 77km 로 달렸다고 경찰이 세우기도 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그 다음날 아침에 먼저 보낸 단기 팀과 만나 합류했다. 그래도 지난번 지역리서치를 갔을 때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그때는 자동차 앞 유리에 돌이 뛰어서 깨지기도 했고, 달리던 차에 개가 갑자기 뛰어 들어오는 바람에 범퍼가 찢겨지는 사고도 있었다.
우즈고라드와 무카체보에서 집시를 섬기기 위해 2년 전 전만규 선교사님 가정이 들어갔다. 그분이 함께 섬기는 집시교회에서 단기 팀은 많은 것을 보고 배웠을 것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들은 미소를 잃지 않았고, 소외받으며 살고 있지만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고 있었음을 보았다.
집시 촌에서의 마지막 날 집회는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예배였다. 예정에 없던 설교를 부탁받은 나는 마태복음 5장의 [팔복] 메시지를 나누었다. 이곳 집시들은 헝가리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다. 나는 헝가리어를 전혀 구사할 줄 모르며, 또한 러시아어 역시 아직은 설교할 만한 수준이 못되어 영어로 설교했다. 그래서 설교자 외에 러시아어와 헝가리어 통역자 두 사람이 앞에서 함께 말씀을 전했다.
말씀이 끝나고 집회에 참석한 모든 집시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집시들 가운데 방언이 터지고, 단기 팀 가운데에도 방언을 받게 되고, 은혜에 감격하여 쓰러지는 집시가 보이고, 어느 한 여인 속에 있던 악한 영이 괴성을 지르며 기도 속에서 떠나가는 역사가 나타났다. 나는 집시들의 눈에서 회개의 눈물을 보았다. 그것은 단지 보여주기 위한 눈물이 아니었다. 배우지 못하여 잘 정리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들, 벅찬 감격에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그저 눈물로 주께 감사를 표현하는 그들의 환한 얼굴을 보았다.
예배가 마쳐지고도 모두 떠날 줄 모르는 집시들. 저녁 7시에 시작한 예배가 자정이 되어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느 한 집시가 나에게 기도부탁을 했다. 자기 손자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며 사진을 들고 왔다. 그 아이의 병은 간질병이었다. 간질을 앓고 있는 아이 때문에 자기 딸은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사진위에 손을 얻고 기도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굳이 그 자정이 넘는 시각에 집에까지 가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집에 들어가니 아이는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아이에 손을 얻고 기도했다. 그리고 그녀의 가정을 위해서 주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을 요청했다. 기도가 마치고 떠나려는 나의 손에 음료수를 건에 주었다. 그리고 고백하기를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복을 주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가정에 악한 영이 역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작은 자, 가난한 자들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확장되어져 가고 있었다. 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합당한 자들이 바로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작은 자요, 심령이 가난한 자이어야 함을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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