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랫만이다.
한국에서 나오기 전에는 나오는 준비 하느라 바빠서,
튀니지에 도착해서는 정착하느라 ...
더 바쁘신 중에도 부지런히 돌아보며 여유를 가지시는 분들 생각하면 부끄럽다.
여하튼 간간히, 짬짬히 일기장에는 들어와 감동도 받고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하며 둘러 보고 가기는 했다.
오늘은 남편이 아이들 태권도를 데려다 주고 기다렸다 데리고 오는 시간에
조용히 책상에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몇자 써 보려 한다.
여기는 한국에서 있었던 것이 없는 것들이 많고 한국에서 없는 것들이 있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여기와서 애용하는 것은 오븐이다.
아이들 과자, 빵, 오븐 요리들을 일주일에 서너 번은 하게 된다.
아이들이 특히 은수 큰아들이 날 돕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이것 저것해보는 것이 무료해서 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찌되었든 내가 부엌에서 뭔가를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엄마 나 뭐 도울 것 없어요?" 한다.
심지어 마늘까기 와 마늘 프레셔로 짜기 ? 한 두톨씩 넣어 힘껏 누루면 가루? 가되어 구멍을 휘집고 나온다. 손이 빨갛게 되면서도 "엄마 이거 재미있었어요" 한다.
아이들이 거들면서 한 음식들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 한다.
우리도 먹지만 주위에 나누는 맛도 쏠쏠하다.
많은 것을 포기 하고 와야 했지만 요리 책 두권을 챙겨온 것이 참 잘 했다 싶다.
이집트의 경험으로 이곳에 오븐이 있을 것을 예측해 두권의 요리 책을 챙겼다.
빵 ,과자, 케익만들기 와 오븐 요리하기
난 교과서 체질이라?!^^ 열심이 보고 하라는 대로 그대로 해본다.
감사히 몇번 쿠키를 좀 태워 먹은 것 빼고는 대게 성공적이다.
진짜 조용하다.
거의 하루종일소리가 왕왕 울리는 집에 함께 있다보니 아이들이 없으니 진짜 조용하다.
거의 일주일에 한번 이시간에는 좀 조용히 내 시간을 즐길 수있겠지!^^
오전에는 내가 주로 영어를 도와주고 오후에는 남편이 아랍어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도 신나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사실은 남편이아이들 아랍어 가르치는 것을 더 좋아 한다.^^
다음주에는 피아노도 할 수있을 것 같다.
사실 은수가 지난 12월에 우리집에 올 때까지 태권도와 피아노를 몇년씩 배워 왔던 터라
그 두가지는 계속 할 수 있기를 기도해 왔다.
한국에서도 올 때까지 할 수 있어 감사했는데
지난주부터 태권도를 주에 두번 시작 했고
코이카에서 음악교육으로 온 자매가 피아노를 돕겠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기대가 된다.
얼마 동안 이곳에 있게 될 지 모르는 생활이지만
하나님의 크심과 사랑하심,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오늘도 단순한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 김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