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하늘 가족 소식 2011. 12. 25
하늘 영광 가득히 사무칠 평화를 노래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에게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특별했던 것처럼
이번 크리스마스가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들에게도 참으로 깊은 의미로
맞이하게 되는 시간들이기를 소망하며 문안드립니다.
저희는,
재스민의 봄 향기가 가득했던 땅에서 고통하며 신음하는 L국 사람들을
생각하며 언젠가 그곳에도 하늘 영광 가득히 사무칠 그분의 평화를
노래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그들의 좋은 이웃으로, 사랑과 평화의
사신으로 그들 가운데서 그들을 섬기며 함께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L국의 고통 하는 현장과 그 가운데서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을 다룬 다큐멘타리를 보았습니다. 내전의 흔적이 깊게
베여진 그곳 사람들의 삶의 현장은 참으로 참혹했습니다. 그들이 고통 하는
때에 사랑하는 이들 속에서 함께하지 못한 자로서 섣불리 그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더욱
큰 아픔을 갖고 그 땅과 그곳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조금이나마
그들의 아픔에 참여하고자 성령 안에서 작은 사랑의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에게 매일 오후 3시에서 5시는 참으로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땅의 사람들을 품고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으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희가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어떻게 인도해 가실 지를 간구하며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을 기대합니다. 저희들을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저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한 강한 역사의 손길을
기대합니다. 하기에 이 시간들은 저희에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비록 아무것도 확실히 보이는 것은 없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
는 정확한 때와 적합한 방법으로 저희를 인도해 가실 것을 믿고 매일
매일 찬양과 감사로 하늘 아버지를 경배합니다.
저희가 추진하고 있었던 국제학교 T에서 일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
니다. 뒤늦게 약 3주전에서야 그 학교의 현지인 이사장의 결정사항이
저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저희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이유도
덧붙였습니다. 어느 것 하나 저희가 변화 시킬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제 2의 도시인 B에 있는 언어학교에 서류를 보내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 길들을 모색하고 있던 중 알게 된 학교였지요. 사실
저희도 B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일단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 2 -
저희는 지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강한 역사하심의 손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진심으로 원하는 바는 하늘 아버지께서 원하
시는 대로 이끄시는 그분의 뜻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길이
어떠한 길이든지 저희는 믿음으로 순종하며 따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께서 어떻게 길을 열어 가실지 기대합니다.
아이들은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별로 할 것이 많지
않은 이곳에서 단순한 것으로 즐기는 연습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
니다. 말씀 묵상 및 암송, 성품훈련, 영어와 아랍어 기초를 배우며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가끔 이곳 아이들과 축구도하며 몇
마디 말도 건네고 빵을 사는 것을 통해 배운 아랍어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감사하기는 아이들 셋 모두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일 주일에 두 번 씩은 아이들을
택시에 태우고 약 두 시간 반의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주 한번 씩은 온유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믿음이는 형으로
부터, 막내 충성이는 엄마로 부터 피아노 기초를 배우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가장 초점을 두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품과 믿음의 훈련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매일 아침
식사 후에 하는 성품 훈련이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족, 인내를 같이 깊이 생각해 보았고 이제는 온화함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깊이 생각하며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가정 예배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어느 곳에 있더
라도 예배자로 세워지기를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
하는 것은 저희 하늘 가족의 중심이고 전부입니다. 저희에게 있어서 하나
님의 임재 가운데 그분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삶 속에서 드러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방박사가 되어 이 땅을 밟으며 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별을 따라 먼 여행길을 나섰던 동방박사의
심정으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를 생각하며 정말 먼 길을 걸어서
바다와 연결된 호수까지 갔습니다. 다리가 아프다는 은성이를 격려하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 아기 예수의 여정과 먼
여행길을 끝까지 이루어 내었던 동방박사의 여정을 생각하며 목적지를 향
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생명의 위협과 많은 장애가 있었던 이들의 여정
에는 이 땅에 오실 구세주를 만나 경배하고자 하는 간절한 기대가 더 강한
믿음으로 여정을 마치게 했음을 되새기는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를 통
해서 이 땅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의 성탄인‘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의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 3 -
오늘 성탄 예배는 매 주 주일에 저희가 예배드리는 영국교회에서 오전
9시에 있었습니다. 평소보다는 한 시간 반 일찍 드리는 예배였습니다. 비숍
빌의 메시지를 통해 첫 번째 성탄에 일어났었던,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을 통해 일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성탄 축하 예배에서 저희 가정이 성탄을 밝힐 촛불을 밝혔고 기도
하는 축복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막내 충성이가 촛불을 점화했고 모든
성도들이 함께 어두움 가운데 빛으로 오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실 때 저희
도 저 어둠의 땅에서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밝히 비추는 생명의
찬란한 빛들의 잔치를 그들 가운데서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사랑의 주님께서 이끄시는 손끝을 따라
나왔습니다. L국 사람들의 고통 하는 신음소리가 저희 마음속에 생생히 울
리고 있어서 이곳 재스민의 땅으로 나왔습니다. 더 이상 저희가 머물고 있었
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의 자리는 고통하며 아파하는 자들을 외면한 대가
라는 진실 된 소리를 무시할 수 없어서 지금 L국 사람들에게 큰 걸음으로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폐질환을 앓으시는 어머님과 치매로 고생하시는
장인어른을 생명의 주님께 맡겨드리고 하늘 소망을 맛보지 못한 L국 사람
들을 향해 나왔습니다.
저희의 삶과 사역 속에서 늘 주님만 바라보도록 요구하셨던 한분 하나님
만을 믿음으로 의지하고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저희를 부르신 곳으로 가기 위해
윗분의 거룩한 부르심에 순종하려고 이 자리에 엎드리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함께 영적전쟁의 일선에서 기도로 동역해주십시오! L국
에서 저희 하늘 가족이 하나님의 거룩한 손길에 온전히 붙잡혀서 하나
님의 영광이 그 땅의 사람들 가운데 가득 차고 넘치게 만드는 구별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요 예배자로 든든히 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직 그곳 수도는 밤에 총성이 들립니다. 하지만 곧 안정되어 갈 것
것입니다. 이곳에 올 때 비행기 옆 자리, 옆 집, 놀이터, 동네슈퍼에서
만났던 L국 사람들...그리고 지금 이곳에 머물고 있는 L국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던 한인가정과 교제하며 함께 L을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이분들과도 함께 깊이 기도하며
주님의 선하신 뜻을 구하며 찾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긍휼하심을 덧입어
L국 사람들의 좋은 이웃과 친구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들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주님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며 하늘 영광
가득히 사무칠 평화를 노래합니다. 거룩한 성탄과 새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