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옥씨는 초신자입니다. 교회에 출석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뜻을 알기 위해 호기심을 품은

“교회다니는분” 입니다. 밝고 화창한 어느 주일날 아침에 목사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주님을 강단에서 설교하셨죠. 그 설교를 들은 순옥씨는 마음에 크게 놀라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 순옥씨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고 그 성령님의 능력으로 더 큰일을 우리가 행하리라고 하신 목사님의 저번 주 설교가 생각났습니다. “그래 나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 수 있어! 하나님을 믿기만 한다면!” 순옥씨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자기집에서 가장 귀하고 비싼 것이 뭘까

생각해보니 금궤가 생각났습니다. 자그마한 금궤를 품에 안고 순옥씨는

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예수님같이 이 금궤를 반으로 나누면 다시 제 손에 그대로

금궤가 있게 하시고 자꾸자꾸 생기게 해주세요 하나님 제가 믿어요”

기도를 마치고 순옥씨는 예수님께서 하신 것 같이 금궤를 보리빵같이

쪼개보았어요. 금궤는 과자같이 반으로 나뉘고 손에 있는 금궤는 그 모양

그대로 있었습니다. 순옥씨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됐어요. 정말 듣던 대로였어요. 순옥씨는 놀라워하고 놀라워하며

이젠 하나님께 잘 보이기로 결심하고, 집안 곳곳에 금궤를 잘 숨겨 두었어요.

순옥씨가 갖고 있던 금궤는 자그마한 것이었지만 엄청나게 많은 양의

금궤로 불어났기에 숨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어요.

순옥씨의 믿음은 정금 같은 것이었고 하나님은 믿는 자의 기도를 멸시치

않으셨지만 순옥씨의 본래 남에게 베풀기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하기에 순옥씨는 자기에게 보이신 하나님의 기적을 남에게 전할 수가 없었어요 혹시 금궤를 보여달라고 하거나 혹시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혼자 하나님으로 충만한 7달이 흘렀어요

집안 곳곳에 몽실몽실 이상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어요

정화조 냄새 같기도 하고 거름냄새 같기도 한 냄새가 집에 구수하게 풍겨났어요. 순옥씨는 페브리즈도 뿌려보고 방향제도 나눠보고 향초도 켜보고 했지만 그 냄새를 없앨 수 없었어요. 똥 냄새가 집에 가득해지자 하는 수 없이 순옥씨는 집안 대청소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먼저 집안에 가장 중요하고

귀한 금궤를 한곳에 모아두고 청소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숨겨둔 그 깊숙한 곳에 예쁘게 빛나고 있어야 할 금궤가 있던 장소를 열어본 순간 금궤는

금궤가 아니라 똥 무더기가 되어 쌓여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