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라는 호칭이 오늘따라 많이 부끄러웠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교회에 출석하는 우리 중국인은 이쁘지만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우리 중국반식구들은 속으로 정죄만 하고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다.
점점 사랑은 사라져가고 율법적이 되어가면서 의식하지도 깨닫지도 못했었다.
돈에만 눈 어둡다고, 돈만 밝힌다고, 돈만 좋아한다고 판단하고 정죄하였다.
그러나 오늘 오랜만에 우리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 부근의 우리 중국반식구들을 심방하면서..
나는 그들의 삶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한국에 오면 일확천금을 거둘줄로 알고 브로커들에게 적게는 1500만원, 많게는 2000만원이상 빚을 내어 와서 거의 대부분 절반도 갚지 못한 상태이다.
이제 금방 20대초반의 어린 나이의 젊은이들이 빚에 눌려서 돈을 벌려고 하는 그 심정을 나는 한번도 헤아리지 못하고
오히려 돈욕심때문에 교회에도 나오지 않고 주일날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20대초반을 생각해보았다.
이들의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나였기에 참으로 이들의 입장에서 이들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또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었기에 기도도 아주 게을리하였다.
싸잡아서 기도하기가 일쑤였고 그것도 얼른 끝내군 했다.
오늘 이들을 방문해서 교제하고 기도해주면서,
난 회개했다. 이러구도 전도사가 맞느냐고...?
전도사는 전도자이다. 그러나 나는 전도사라는 이름만 있고 전도자로서의 삶을 살지는 못했다.
나 자신이 부끄럽고 이들을 보며 많이 미안했다.
또한 건축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매일 법무부에 잡힐 위험과, 안전사고의 위험, 그리고 건강에 대한 염려로 가득찬 이들에게 복음이야말로 희망이다.
이분들을 만나 이분들의 삶을 같이 나누면서 나는 여전히 이분들을 위해 내가 얼마나 기도했는가? 하는 질문으로 부끄럽고 죄송했다.
오늘은 희망의 메시지를 이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법무부에게 잡히지 않고 빚도 갚고 돈도 많이 벌뿐만아니라
더 소중한 예수를 풍성히 알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앞으로도 그렇게 기도할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귀국할 때는 물질의 풍성함 뿐만아니라 예수를 풍성히 담고 돌아가도록...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시는 아바아버지는 우리의 기도를 멸시치 않으시니까 반드시 들어주실줄 믿는다...
그리고 나 또한 전도사가 아닌 전도자로 살기를 소망하며
또한 이것을 깨닫게 하신 우리 하나님아버지께 감사드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