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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 다니는 교인은 불가피한 여행에 나서더라도 목사님의 설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급적 일요일 새벽이라도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의 설교 하나하나는 한 번이라도 놓치면 아까운 기념비적 설교다.
이재철 목사의 설교는 특별하다. 분주하고 치열한 일상에 짓눌린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영혼의 메시지를 쏟아낸다. 그는 수천 년 전 기록된 성경 속 사건이 21세기에 살아가는 오늘의 나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상관성(相關性)을 기막히게 끄집어낸다. 그의 설교를 들으면 성경 말씀은 가장 오래된 고전 중의 고전으로 내게 다가온다. 최신 신간보다 더 신선하게 내 마음을 파고든다.
신도들이 그의 설교에 그토록 공감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한마디로 설교를 통한 그의 가르침과 삶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보통 사람이 넘보기 어려운 높은 성경적 삶의 기준을 자신에게 철저하게 적용한다. 그는 개인 명의의 재산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교회가 제공하는 보수도 그야말로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는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 다같이 이렇게 살아 보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선봉장으로서 살아가는 사람이 목회자입니다. 목회자의 진정성은 강단이 아니라 삶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나는 지난해 2월 해외 공관장 근무를 마치고 외교관 생활을 마감했다. 국내 정착에서 중요한 문제는 신앙생활의 터가 될 교회를 찾는 것이었다. 결국 100주년 기념교회 설립에 핵심 역할을 한 신앙의 친구 H의 권유로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처음 이 목사의 설교를 듣는 순간 마음을 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설교를 들으면 지친 영혼이 재충전되고 성경 말씀이 삶의 길잡이로 나타난다. “진짜 기독교인이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인은 예수의 말씀을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사는 사람들입니다”고 그는 강조한다. 다음 주일 설교가 벌써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