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나 좀 도와주세요.

2011년도를 맞이하여 내가 세운 목표대로 진행하고자

5월 30-31일 날 1박2일 나 혼자 단기 체험여행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일주일 전 콜택시를 먼저 예약을 해놓았다.

5월 30일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준비해 공원에 나가 콜택시를 기다렸다.

시간이 되자 콜택시가 도착했다.

콜택시는 얼른 나를 태우곤 서울로 향해 달리기 시작 했다.

콜택시 앞쪽에는 어떤 (장애인) 아가씨와 어르신께서 같이 앉아 있었는데

서로 얼마나 대화를 재미나게 나누는지 너무 좋아보였다.

그 두 동행자는 한 참 가다가 중간에 내렸다.

옷깃을 스친 인연도 인연인데 이렇게 만난 인연도 보통 인연이 아니다 싶어

안녕히 잘 가시라고 인사를 했다.

그 두 동행자가 내리곤 나니까 콜택시 안이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힘차게 달리는 콜택시 창가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장애인을 위한 사회가 참 많이 좋아졌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포시엔 콜택시가 없었는데 이처럼 콜택시를 타고

내가 사는 지역 김포시에서 서울시까지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나는 운전하는 아저씨에게 가끔 이용해도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을 하셨다.

“그럼요 날짜가 맞으면 충분히 가능하죠.”

“김포시에는 콜택시가 하나 밖에 없어서 많이 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뿐입니다.”

나는 그렇게 말씀하신 아저씨를 바라보며

“아~네 그래도 감사하네요.”

라며 아저씨를 격려했다.

드디어 서울시 도착.......

콜택시는 나를 서울시 어느 길거리에다 내려주곤

또 다음 동행 길을 찾아 운전하며 가버렸다.

나는 서울 길거리를 한 참 동안 이리저리 신나게 다니며 혼자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친구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갔다.

내가 사무실에 들어가니까 직원들 모두 반기며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나는 목이 말라 시원한 물 한 잔 달라고 했다.

물을 마시곤 나는 먼저 친구의 일터 아파트를 둘러보러 친구와 함께 찾아갔다.

그 동네 길은 너무 길이 험하고 장애인이 다니기에 좀 많이 힘든 길이었다.

나는 친구를 보며 말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아직 이정도 밖에 안 되나봐........”

“이건 서울시에다 신고를 해야겠네?”

“안 되겠다.“

내가 그렇게 말을 하니 친구도 동의한다는 듯 웃었다.

아파트 들어가 보니 너무 넓고 생활하기에 편리해보였다.

나는 언제 이런 곳에 살아보나 참말로 부러웠다.

친구가 나에게 한 마디 했다. ‘’살면 되지 희망을 가져요.“

“그래 살면 되지....”

나는 아파트 안을 둘러보고 금방 나와 다시 사무실에 틀려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곤 친구가 내게 소개한 어떤 도우미 아줌마와 함께 가까운 마트에 틀려

여러 가지 음식재료, 과일, 음료수, 등등 골고루 사가지고 다시 아파트에 들어갔다.

“아줌마 만원이면 옛날에는 많이 사고도 남았는데요”

“요쯤에는 만원 제 몫을 다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매번 아쉽기만 하네요.“

“그렇죠”

아줌마는 웃으시기만 하셨다.

“그러게 말이에요.”

도우미 아줌마께서 음식을 맛있게 하는 동안 친구와 나 1박2일 지낸 계획표를 짰다.

내가 왔다고 친구들이 직접 아파트에 찾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며 우리는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 어떻게 살면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대화)

대화를 한 참 동안 나누었을까 친구 한 명이 시계를 보더니 시간이 이렇게 많이 갈 줄

모르고 있었다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친구들이 하니 둘 나가면서 내게 한 마디 했다.

“오늘 밤 잘 자고요. 내일 볼 수 있으면 또 봐요.”

그렇게 친구 모두 다 보내고 아줌마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 위에 올라 앉아 물을 빼고 다시 나와 이불 잠자리에서 편히 누워 휴식을 취했다.

종일 다녀서 너무 피곤했다.

그 다음날 아줌마께서 내 얼굴을 깨끗이 씻어 주시어 너무 시원했다.

나는 아줌마께 대답했다.

“아줌마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자 아줌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가씨 아닙니다.”

“이거 제가 해야할 일이에요”

‘’아가씨는 그저 마음 편히 갖고 이 아줌마가 아가씨의 이모라고 생각해줘요.‘’

나는 순간 가족의 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줌마께서 아침밥을 정성껏 챙겨주시어 덕분에 맛나게 먹었다.

다 먹고 나니까 졸음이 왔다. 간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어서인지..

졸려서 잠시 누워 잠을 청했다.

자고 일어나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 아줌마께선 점심 상을 차리려고 하셨지만

나는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랑 나랑 같이 그냥 삶은 계란과 음료수로 간단하게 먹었다.

다 먹고 난 후 아파트 방에 풀어놓은 짐을 다 챙겨 가지고 또 길을 나선다.

우린 현대백화점에 가기 위해 목동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밀 바닥 칸이 너무 넓어 내릴 때엔 그 칸 쪽으로 빠질까봐 검이 났다.

하늘이 도왔는지 다행히 잘 내릴 수가 있었다.

우린 현대백화점 영화관 코너에 들어가 최신 영화 한 편을 관람하고서

현대백화점 한 바퀴를 천천히 둘러본 다음 친구의 배려로

나는 또 콜택시를 타고 보금자리에 돌아왔다.

친구의 따뜻한 배려심이 있었기에 나 무사히 1박 2일 단기 체험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기만 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를 도와주신 아줌마께 해준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아줌마 장애인이라 해서 무조건 자기중심적으로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입니다." "자기의 몸이 불편할수록 도움을 주는 상대방을 더 많이

생각해주는 그런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지만 그러지 않은 장애인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오히려 장애를 입은 이 사람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들기에 너무 부끄럽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을 참 잘 했다 싶다. 많은 장애인들 중에

이렇게 생각하는 장애인도 있다는 것을 아줌마 마음에 심어주고 돌아와서 기쁘다.

내가 요번 단기체험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느끼며 배웠는지 하나를 말을 한다면 이것이다.

“여보세요”

“나 좀 도와주세요.”

자신에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달라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데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사회는 장애인,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고 외면할 것이다.

내가 다니는 길이 불편하다면 불편하다고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는 언제 어디에서든 손 내민 준비가 되어 있다.

장애인이면 장애인일수록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더 당당하게 말을 해야 한다.

사회에서나 어디에서든 쉽게 풀이지 않는 일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일 때문에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서로 갈등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회인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왜일까? 그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장애인만은 사회를 향하여 신뢰감을 쌓아야 한다.

그것이 비장애인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회는 더 못한 이들을 위해 또 이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날마다 일을 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서로 스스럼이 없이 먼저 다가가는 것이야 말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

이 나의 깨달음이 밝은 빛으로 변하여 나의 소망이 되고 기쁨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사회를 향해 힘차게 외쳐본다.

“여보세요.”

“나 좀 도와주세요...”

나의 등 뒤에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항상 동행해주시기에

아무런 염려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