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지금은 10살인 저의 큰 딸 시은이는 1998년 2.84kg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난산으로 인해 아이의 상태가 안 좋아 종합병원으로 이송되게 되었어요.
저산소증으로 군데군데 뇌세포가 괴사되었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수혈을 두 번이나 받아야 했어요. 내부 출혈이 없는데 의사도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회복실에 있는데 담당의사의 전화를 받은 남편의 얼굴이 많이 상기되는 거예요.
오늘, 내일이 고비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차마 소리 내어 기도하지 못하고 '만약 데려 가시려면 제가 안아 보기 전에 가소서'라고 속으로 울며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날마다 새로운 기도제목이 주어졌고 고쳐 달라고 기도하면서 21일을 보내고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3개월 후 DPT 예방접종 때문에 연대 세부란스병원을 갔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시은이가 필연적으로 뇌성마비환자가 된다는 겁니다. 뇌성마비환자 중에서도 MRI상에 뇌는 깨끗한데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뇌경색이 있는 아이가 온전하리라 보느냐며 언성을 높이더라구요.
처음에는 하나님께 원망을 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믿지 않는 친구는 건강한 아이를 낳는데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그런데 몇일이 지나 이런 마음이 드는겁니다.
'믿지 않는 사람도 기적을 체험하는데 내가 하나님앞에 기적을 체험하면 안될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그 마음을 성령님께서 주신 것 같습니다.
2주간 재활의학과에 입원해서 치료후 1년동안 통원치료를 받았어요.
교회에 가서 기도할 때 마다 시은이의 다리를 붙들며 '이 다리에 힘주셔서 꼭 걸어다닐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기도 드렸습니다.
시은이가 걷기 시작하자 더 이상 병원에 오지말라고 하시더군요.
할렐루야!!!
너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시은이를 보며 늘 감사합니다.
더 큰 축복은 시은이로 놀란 가슴에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으려 했는데 아들 건웅이와 막내딸 신혜를 저의 가정에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찬양합니다.
작년에 시은이와 집에서 함께 통성으로 기도드리는데 많이 울더라구요.
기도 끝난 후 왜 울었는지 물었더니 시은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제가 아이때 많이 아팠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고쳐주셨잖아요.
그것이 너무 감사해서 많이 울었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고난의 순간은 너무 힘들지만 그 유익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저와 시은이는 하나님 나라 갈 때까지 이 일을 간증하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렵니다.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요 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