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후로 처음으로 쓰는 기도편지 입니다.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하고 안 좋은 일도 있고 해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1.     이별 이야기

지난 2월 15일 아버지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재작년에 뵈었을 때에는 비교적 건강하셨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돌아 가신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중풍 때문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셔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에 갔을 때에 이미 아버님은 저도 잘 못 알아 보실 만큼 상태가 위중하셨고

일주일 만에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선교병원에 의사가 부족한 상태라서 3.5제만 마치고

바로 출국을 하였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빈소를 찾아 주셔서 위로해 주신 여러분들께 늦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지금은 홀로 남으신 어머님께서 요르단에 저희와 잠시 머물고 계십니다.

어머니와 함께 하고 있는 시간들이 저와 저희 식구들에게는 큰 기쁨이지만

어머님의 마음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마프락 병원에 저희 가정과 가장 가깝게 지내던 미국의사 가정이 현지를 떠나게 됩니다.

선교사 삶을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이 이제는 몸에 베일 만도 할 터인데

아직도 이별이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 가운데 그 가정은 새로운 사역지로 옮기는 것이지만

그 동안 서로 격려하며 주고 받은 정 때문에 다시 못 보게 되는 것이 여간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그들의 앞 날을 축복 합니다.

2.     크리닉 소식

 작년 5월부터 2명의 의사가 크리닉을 지키고 있었는데 한 명의 닥터가 4월에 사임을 하고

다른 한 명의 동료는 5월 말부터 1년 안식년에 들어 가게 되어 일의 부담이 늘게 되었습니다.

현재 E국에서 몇 기독 의사가 지원서를 내고 인터뷰 등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혼자서 크리닉과 입원 환자를 맡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동료들이 많이 있었을 때에는 이동 진료도 갈 수 있었고 일 반 사역 반의 개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일만으로도 지쳐서 저의 체력과 정신력이 한계에 이르는 것을 가끔 경험하곤 하는데

때를 따라 주시는 말씀과 주님의 자비, 은혜 등을 통하여 매일 매일 사는 힘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내는 작은 예수로 이 땅 가운데 살아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3.     Y국에서 온 두 자매 이야기

현재 제가 맡고 있는 환자들 중에 Y국에서 온 두 자매가 있습니다.

22세, 17세 꽃다운 나이지만 만성결핵으로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태로 병마와의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직 세상을 경험하지도 못하고 꽃 봉우리를 접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전염성이 있어 격리된 방에서

두 자매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간호사 사역자들과 아내(사랑)가 차례로 번갈아 가며

병상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닫고 경계하다가 지금은 기도를 받는 정도까지 가까워 졌습니다.

이 두 자매의 건강의 회복과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 할 수 있는 놀라운 기적을 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4. 사랑의 기도 컨퍼런스 이야기 그리고 복음나누기

 작년 11월 자르카 지역에서 드린 저희 중보기도 컨퍼런스에 약 200명의 지역 교회 여성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주님의 보혈을 주제로 갖은 이 컨퍼런스는 북방쪽의 지역들을 열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드려진 컨퍼런스였고

한달 뒤 중국의 약 100명 가량의 일꾼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인도하는 형제들과 함께

요르단 북방쪽을 여시는 주님의 계획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희 컨퍼런스가 그 길을 예비하는 것으로도 쓰여짐을 인하여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3월 말에는 저희 병원에서 함께 사역하는 서구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기도 컨퍼런스를 이끌었습니다.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함께 사역하는 동료들이고 또 서구 사역자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는

작년 여성 사역자들 모임이후 처음이기에 부담이 있었지만 공동체가 주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도록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긍정적인 평가와 또 이후에 조금씩 변해가는 병원의 기도모임 시간들이

저에게는 격려가 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아랍여성들을 위한 기도학교는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요르단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중동 다른 지역으로 지역을 넓혀 주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함께 암만 모임에서 양육한 레바논 출신 자매와 또 이제 시리아로 가게 된 동료 사역자를 통하여  

또 말씀과 상황 등을 통하여 보여주시는 것들을 분별하고 있는 중입니다.

병원에서 작지만 정기적으로 말씀을 나누면서 오직 주님만이 사람을 변하게 하신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실감합니다.

무슬림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아무리 변증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할 지라도, 그래서 토론으로 설령 이긴다 할 지라도

다음날 또 그 사람을 만나보면 또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을 볼 때 마다 이론이 아니라

오직 성령 외에는 하실 분이 없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전체모임에서 말씀을 나누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지만 지난 달에 전체모임에서 제 간증 시간을 갖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간증을 빙자하여 복음을 명확하게 전했을 때 벌떼처럼 일어나며 저에게 질문해대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시간들 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평상시 복음에 열려있던 마리아(가명)라는 환자가

1년 만에 다시 재 입원하였는데 하필이면 제가 전체모임에서 복음을 나누었던 그 주간에만 입원하여 참석하게 되었고

복음을 명료하게 알게 되고 마음을 열었다는 소식이 저에게는 가장 큰 격려이었습니다. 결국 주님이 하십니다…  

기도제목

1.     항상 성령 충만하여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도록

2.     어머니가 계시는 동안 주님과 더욱 가까워 지시고 건강하시도록

3.     사랑의 사랑하는 조카 김 진영 자매의 조속한 회복을 위하여..( 그 생명을 살려주시고 기적을 베풀어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