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키워준 이기열선교사님 간증

시136: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홀리네이션스 선교회의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삼위교회를 통해 지구촌의 형제, 자매님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일찍이 불러 주셨는데, 미련했던 저는 교만해서 예수님이 추상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믿지 못했습니다. 다만 제가 시골에서 자라 성탄절에 축하공연 보러 교회에 갔고, 또한 성도들의 집에 다니며 추운 것도 모르고 기쁨으로 새벽송을 불렀던 것이 생각납니다. 주님이 불교와 유교의 집안인 저희 집에서 저의 형제들을 하나둘씩 하나님께로 불러 주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었던 저는 많은 세월을 기쁨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시오, 그러한 저를 사랑하셔서 1981년에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게 하시고 믿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변화는 너무나 느렸고, 나의 믿음에 비해 찾아오는 고난은 너무 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어머님은 천국에 가셨고, 저는 뒤늦게나마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신학을 하면서 저는 아프리카에 대한 선교열망으로 가득 찼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열망을 점차적으로 아프리카에서부터 중국으로 돌려놓으셨습니다. 저의 초등학교 동창이신 목사님을 만나 중국 조선족 사역에 참석한 것이 붙잡힘이 되었습니다. 1996년 11월에 중국 연변지역에 들어갔는데, 그때 당시 그 곳의 모습은 참말로 황량하였습니다. 제가 새마을 세대라 시골에서 영혼을 살리고, 농촌을 돕는 삶을 살면서, 교회를 세우고 전도하리라 기도하고 갔었지만 눈앞의 상황은 너무나 암담하였습니다.

눈에 뜨이는 청년들도 없었고, 공산국가이기에 공공연히 전도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저의 동창인 목사님은 전도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것은 그 곳의 상황을 잘 몰라서 한 말씀이었습니다. 예배드린다고 고발당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과중에 하나님께서는 순희라는 정신질환 아이를 부쳐주셨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는 11년동안 그 아이를 통해 의료선교를 하게 하시고 장애자를 돕는 사역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가톨릭 선교사 수녀님이 돌보던 유치원에 순희가 들어가게 되었고, 저는 가톨릭 선교사 수녀님과 함께 그 장애자 어린이들을 돕는 사역을 이루어 갔습니다.

그분이 떠나면서 그 아이들 중의 두명을 제가 돌보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뇌성마비로 걷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두 번의 수술과 훈련을 거쳐서 한 아이는 선교사님이 하시는 장애자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다른 한 아이는 아직도 혼자서는 걷지 못하지만 옆에 뭐가 있으면 그걸 붙잡고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애들의 가정에 꾸준히 찾아가서 기도하고 말씀으로 교제하고 하면서 그 아이들의 가정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고발당하고 나와서 계속 이사 다닐 때마다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함께 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장애가 아주 심한 조선족 여자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순화라고 부르는 이 여자분은 아주 총명한 분인데 대학입시를 앞두고 척수염으로 가슴 밑으로 온 몸이 마비가 되어서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분을 만났을 땐 이미 16년동안 조그마한 침대에 누워서 지낸 뒤였습니다.

전 그 동네의 가두주임을 통하여 순화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두주임이란 그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공산당 당원입니다. 이분은 자기가 맡은 직업에 엄청 열정적이고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돕고 있었습니다. 순화씨에게도 역시 헌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 가두주임은 지금도 여전히 교제를 계속하고 있지만 공산당원이고 또한 자기의 직업을 엄청 열애하는 분이라 아직까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는 믿으라고 열심히 선전하면서도 당신은 교회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제를 통하여 순화씨의 어머니는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여자분 역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순화씨는 문학을 좋아해서 그 작은 침대에서 엎드려서 수필이나 단편소설 같은 것을 써서 발표하여 상도 받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여자집안이 파룬궁 집안이라는 것입니다. 파룬궁은 중국에서 한때 전국을 휩쓸었던 이단 같은 것입니다. 그 사람들 시위하느라고 북경 천안문 광장 앞에 모여서 자기 몸에 불태워서 자살하기도 한 아주 극성인 집단인데, 순화씨의 동생들이 그 집단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집안에서 순화씨는 어머니와 굳건히 믿음 안에 서서 자기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자유로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스스로 빨래도 하고 간단한 식생활도 해결하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단지 시장 봐주거나 하는 외부적인 일들을 도와주곤 하죠.

제가 한국 들어올 때 순화씨는 중학교 1학년인 조카와 함께 따로 새 집을 사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복음의 능력이 이 온 집안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복음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중국 땅에서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또한 중국 한족 자매를 부쳐주셨습니다. 이 자매도 역시 척수염으로 겨드랑이 밑으로 모두 마비가 되어 대소변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병으로 인하여 남편은 이혼하고 아내와 9살된 아들을 버리고 갔고, 그 자매는 홀로 9살난 아들과 15년을 살아왔었습니다. 그렇게 누워 앓는 가운데서도, 말도 잘 통하지 않았지만, 방문하고 교제하면서 그 자매는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들이 주로 돌보고 있고, 또한 믿음 안에서 살면서 주위에 믿음의 사람들의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동북의 겨울은 참으로 춥습니다. 영하 10도까지도 쉽게 내려가는 그러한 날씨에 그 아들은 인력거를 끌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태워서 돈을 벌곤 합니다. 가까운 곳은 일원, 좀 먼 곳은 이원씩 받으면서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사람을 한번 태우는데 130원 혹은 260원 정도인 것입니다. 이렇게 돈을 벌어서 생활을 유지하고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아들의 영양상태도 형편없었고, 그 자매의 부모나 형제들도 생활형편이 어려워서 그 자매 집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래도 이혼한 남편이 쌀은 주어서 생활은 유지되는 것입니다.

온 몸에 욕창으로 인하여 등과 엉덩이뼈가 허옇게 드러나 있고 소변은 튜브로 받아내고 있으며 양쪽 다리는 오무라 들어서 이미 마비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적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며 기도해주면서, 방문하면서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권면하면서 도울 때 저도 역시 함께 은혜를 받습니다. 또한 그들의 영혼이 주안에서 변화하는 것은 참말로 놀라운 일입니다. 믿지 않던 자들이 그들을 통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시편 136편의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고백이 스스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지금은 저의 집에서 한 자매의 헌신으로 지체장애아와 언어장애아들이 어문, 한어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함께 거주하진 않고 왔다갔다하는데 부모님들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가 함께 할 때 그 아이들이 점진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은혜로 주어짐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드릴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땅끝가지 이르러 복음 증거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지키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