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향기에서 퍼온 글입니다.
노 부부를 모델로 한 이 광고가 종종 생각난다.
냉장고를 열어본 남편이 놀란다.
반찬 그릇들 사이에 아내의 휴대폰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당신 휴대폰 어디에 두었어요?"
"테이블 위에요. 왜요?"
남편은 그 휴대폰을 슬그머니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우리는 실수투성이의 사람들이다.
태어난 이후의 모든 순간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같은 단어를 쓰고 있는 행위와 개념과 지식때문에
이미 해본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매일매일이 새롭고 매일매일이 실수투성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실수와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삶을 꿈꾸기 보다
그대로를 이해하고 서로 채워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는 생각이다.
올해, 우리 곁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을 읽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나의 눈은 내 가족의 실수를 덮어주기 보다
찾아내어 지적하는데 더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교육은 지식적으로 더 많은 것을 알게 하여
서로를 판단하게 만들고 남보다 더 앞서가도록 경쟁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돌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간음한 여인을 그냥 돌려 보내시고
남편이 여섯 있는 사마리아 여인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만져주시며
배신한 베드로에게 아무 말씀없이 아침상을 차려주신 그 주님...
이제껏 실수투성이로 살아 왔던 나의 삶을 보듬어 안으시고
참아주신 주님...
앞으로도 그렇게 해 주실 주님...
예수님의 무조건 품어주시는 그 사랑을 생각하니
다시 눈물이 납니다.
그러한 사랑을 깨달으니
주님앞에서 눈물로 회개하며
내가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