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새벽부터 일처리 할 것들을 하고 은택이와 은성를 깨워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태국으로 향하는 10시 2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서였다. 태국에서 있을 선교대회를 기대하며....
140여명의 선교사들과 100여명의 선교사 자녀들, 이사들 그리고 주일학교, 찬양, 중보, 의료등으로 돕는 분들 약 70여명이 함께 어울어진 선교 한마당이었다. 26개국에서 일하던 선교사들이 모여 함께 찬양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가갔던 멋진 시간들이 아쉬움속에 마무리 되었다.
7월 25일,
선교대회를 마치고 아쉬움 속에 각각 흩어져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축복하며....우리도 그들처럼 방콕의 밤을 뒤로하고 스리랑카로 향했다. 아직은 은성이가 어린편이라 스리랑카에서의 적응과 건강에 대한 안전을 보장 할 수 없었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스리랑카의 수도인 콜롬보로 향했다.
이번에 우리 가족이 스리랑카를 향하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 사미라와 그 가정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미리 홀리네이션스의 김상숙권사님과 나누었던 대로, 한국에서 일하면서 홀리네이션스의 식구로 함께 예배드렸던 사미라가 이 곳에 와서 신학을 공부하여 스리랑카를 섬기는 사역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때문이었다.
12시 자정을 넘기고 이른 새벽에 콜롬보에 도착했는데 우리를 반기던 첫 손님은 밤손님(?)이었다. 도착 후에 찾은 가방중 배낭 두개가 바깥 자크가열린 채로 나왔다.(은택이와 은성이가 자다가 깬 상태여서 모든 것을 점검하지 못하고 공항을 빠져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나와 아내의 선글라스를 밤손님이 슬쩍했다는 것을 알았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사미라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사미라형도 함께 나와서 우리를 같은 마음으로 맞아 주었다) 우리도 오랜만에 사미라를 만나는 것이라 너무 반가왔다. 그렇게 반가운 마음으로 서로를 안으면서 인사를 하는데 우리들이 인사를 찐하게 하는 사이에 방해물이 끼어들었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우리들 사이를 가로막은 방해물은 몰라보게 달라진 신체적인 여건이었다. 결혼 선물인가??!! 살이 너무 쪘고 배는 커다란 동산을 이루고 있었다. 한눈에만 봐도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데없이 끼어든 그 배(?)때문에 한바탕 웃으면서 사미라의 지프차를 타고 이미 잠들어 있는 고요한 콜롬보 시내를 빠져나왔다.
고요한 거리를 한참을 달리다가 두번 째 밤손님을 만났다. 잘 달리던 지프차의 앞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것이었다. 우리 네 식구는 모두 뒷 자리에 타고 있었는데 앞 쪽 왼 쪽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것을 보면 앞 자리에서 운전하고 있던 사미라와 그의 형의 몸무게가 너무 무거웠었나?? ㅎㅎㅎ 결국 이렇게 두 번째 밤 손님을 잘 해결하고 무사히 사미라 집에 도착 한 시간이 거의 새벽 두시가 되었다. 사미라 장인 어른과 장모님, 그리고 아내와 잠자고 있는 11개월이 다되어가는 아들 샤비드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길게 뻗은 호수 가에 집이 있었는데 그 호수는 바다와 맞닿아 있었다. 이른 아침 시원한 바람이 사미라 가정의 식구들 모두의 마음처럼 우리들의 스리랑카에서의 첫날을 맞아주었다. 사미라의 아내와 잠에서 깬 귀여운 샤비드, 그리고 장인 어른과 장모님과의 공식적인 인사를 드렸다. 고기잡이를 했던 장인은 2년 전에 지금 사는 집을 지었고 아직도 같이 일하는 10명이 넘는 사람들과 두척의 작은 배를 가지고 있었다.
짧은 3일은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약 한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장인 어른의 배려로 배를타고 길게 늘어선 호수를 따라 바다와 맞닿은 곳까지 가며 스리랑카의 살아있는 어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미라와 아내, 아들 샤비드, 사미라 형님과 아내, 그리고 우리 가족 네명이 함께 스리랑카의 중앙 지역인 산지지역으로 갔다. 실론 티로 유명한 그곳은 온통 차밭으로 뒤덮여 있는 곳이었다. 많은 힌두 사람들이 정착해 있었고 그들 속에 무슬림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삶의 환경 속에서 그들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먹으며 지프차 한대에 9명이 함께 몸을 실고 산 구비구비를 돌아 현지의 향취에 젖어 들었다.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따라 함께 손으로 먹기도 하고 다양한 과일을 사서 먹으며 좁은 차안에서의 시간들을 즐겼다. 물론 가장 어린 사미라의 아들 샤비드는 설사도하고 울기도 하기를 반복했다. 그 덕분에 구석구석 스리랑카의 현지 속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도 했다. 희미한 불빛아래 커버도 없이 덩그라니 놓여 있는 침대와 더운물은 나오지도 않는 세면, 샤워기에 뻥 뚤린 창문은 모기의 회식에는 무방비인 호텔에서 하루를 지냈다. 바로 옆을 지나다니는 기차소리, 자동차 소리들, 새소리, 모든 소리의 종류들은 다 모아 놓은 그곳에도 아침은 밝아 올랐다.
산 위에 가득한 차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일군들, 아침에 어디론가 가서 일하기 위해 차를 기다리는 일군들, 머리에 흰 '희잡'(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흰 보자기)을 쓴 사람들, 복잡한한 버스터미널에 붐비는 수많은 사람들의 숱한 발걸음들, 각종 과일을 파는 과일 상인들의 손길들이 하루하루의 삶의 수많은 군상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또 다른 하루가 새벽 4시 반부터 울려 퍼지는 확성기 소리들으며 깨어났다.
갑자기 세번째 손님이 왔다. 삼일 째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사미라의 차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밤에 내린 비와 불어 닥친 차가운 바람 때문일꺼라고 사미라 형이 말했다. 사미라의 지프 차를 밀고 내리막길을 따라 계속 밀고 가야 했다. 차를 고칠 수 있는 garage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같으면 보험사에 전화 한통이면 10분 안에 해결될 상황이었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었다. 사미라가 탄 차는 시동도 걸지 못하고 1km이상을 내리막길로 가버렸고 우리들의 시야에서는 사라졌다. 나와 사미라의 형은 지프차를 찾으러 내리막 길을 따라 가다가 마침 garage 앞에 서 있는 차를 보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주인이 차를 살피고 있었다. 결국 그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서 다시 내리막길로 차를 몰고갔다. 마음 속에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코너를 돌기전에 시동이 걸리도록 하나님의 손으로 차를 움직여 주십시오. 놀랍게도 하나님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 않으셨다. 차 시동이 걸린 것이었다. 할렐루야!
오늘 저녁이면 콜롬보로 가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야하기에 우리들이 탄 지프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스케줄에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경험하게 하셨다. 구비구비 산을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퉁이에 과일, 야채를 파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루하루의 생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진정한 필요가 영원을 사모하는 구원의 기쁨과는 동떨어져 있는 삶인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대부분이 불교 사람들인 이곳은 곳곳에 부처상을 볼수 있었고 거대한 바위산 꼭대기에 거대한 부처상을 만들어 놓은 것도 보였다. 그들의 삶을 꼼짝하지 못하도록 얽어 매고 있는 사단의 영향력에서 그들은 전혀 자유롭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흘러 넘치도록 더 깊이 있는 집중적인 기도가 참으로 필요한 땅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사로잡힌 하나님의 일군들이 이 땅의 잃어 버린 사람들을 되찾아 하나님의 나라를 견고히 세워가야 할 책임이 우리들과 우리들의 공동체 안에 있슴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사미라 집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한 현지 식사를 하고 나서 모든 식구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렸다. 스리랑카 찬양을 먼저 부르고 그 다음 한국 찬양을 불렀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어부로서 물고기를 낚았던 베드로를 찾아가셔서 사람을 낚는 하나님의 인부가 되게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믿음으로 겸손히 응답했던 베드로의 변화의 중심에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있슴을 선포했다. 사미라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를 부르시는 하나님에게 사미라 개인의 응답을 도전했다. 물론 장인, 장모님을 포함한 가족들에게도 사미라가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가 된다면 기쁘게 허락하겠는가라는 도전을 했다.
이제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과 그 뜻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다. 이미 여행 중에 사미라에게 왜 우리가 이곳에 왔는지 그 이유가 사미라가 한국에 와서 신학을 공부하고 하나님의 일군이 되어 스리랑카를 섬기는 사역자로 준비되면 좋겠다는 때문입을 밝혔다. 그리고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사미라는 자신이 그에 대한 답을 메일로 보내 주겠노라고 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비록 아내와 나 자신의 선글라스는 잃어 버렸지만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눈으로 서로를 만나며 서로의 눈망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말은 거의 안통하는 가족들이었지만 몇몇 단어의 영어와 그 깊은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눈으로 대화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사미라에게는 한국어로, 사미라 형에게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감사했다. 사미라가 한국을 떠난지 2년이 다 되었는데도 그의 한국어는 여전히 충분한 대화가 가능했고 그의 형은 카타르에서 2년 정도 일하고 휴가 차 왔기에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우리들을 친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준 사미라와 아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우리를 맞아준 샤비드,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멋진 드라마와 멋진 가락이 담긴 수준급 음악을 들려주신 장인어른과 잔잔한 미소로 항상 웃어주신 장모님 때문이다. 그리고 사미라형과 그의 아내, 고종 사촌 가족, 그리고 친히 우리를 보려고 오신 사미라 아버님과 어머님의 자상하신 마음들 모두가 너무나 감사했다.
이제 한순간에 모든 피로가 싹 물러갔다. 지프차 뒷 부분에 있는 간이 의자안에 구겨진채(?) 즐거운 짧고도 긴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했으니 이로써 모든것이 행복한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불편한 자리인지도 모르고 아빠가 있다는 이유로 뒷자리에 함께 타겠다고 다투던 사랑하는 아들들인 은택이와 은성이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무엇 보다도 사랑하는 아내가 든든하게 함께해 주었으니 더 없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이처럼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도 많은 어려움들과 넘어야할 산들이 앞을 가로막을 때에도 우리들을 지극히사랑하시는 하늘 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는 여전히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들 곁에 믿음의 동료들, 가족들이 함께 있으니 우리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들이다.
진정한 우리들의 행복의 자리는 우리들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의 품이다. 이 품에서 모든 민족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 넘치고 있고 이 품안에서 홀리네이션스가 이 놀라운 사랑이 필요한 모든 민족들을 섬기고 있기에 참으로 행복하다.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의 손끝을 기대한다. 나를 만지시고 다듬으시며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일군으로 귀하게 사용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그리고 나와 가족, 우리 홀리네이션스의 귀한 공동체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멋지게 건설해 가실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한다.
오늘도 믿음의 순례길에서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행복한 노래를 부른다,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밤을 새웠네
저 망망한 바다 위에 이 몸이 상할지라도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 복음 전하리
아득한 나의 갈길 다가고 저 동산에서 편히 쉴 때
내 고생하는 모든 일들을 주께서 아시리
빈 들이나 사막에서 이 몸이 곤할 지라도
오 내 주 예수 날 사랑하사 날 지켜 주시리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홀리네이션스 가족과 함께 하는 이 믿음의 순례길에
늘 동행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서울 연신내에서
이성형드림
P.S: 사미라와 아내 그리고 샤비드가 홀리네이션스의 모든 식구들께 안부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