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을의 아름다움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의외의 맑은 날씨가 계속 되고 있어서, 운전하며, 걸으며 화려한 색깔의 나무들
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수현이 낮잠을 재울 때마다 유모차를 끌고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합니다. 그 시간에 각 집 정원의 꽃을 보고 하늘을 보는것이
하루중 가장 좋은 시간인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행복한 것인줄 이제야 알게 되었
습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수현이로 인해 가족 모두 웃음이 가득
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돌이 막 지나서 말도 제법하고 아는 것도 많아져
서 점점더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어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가 됩니다.
연말이 다가 오면서 내년을 계획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말에는 사역
하고 있는 일링한인교회 청년부 사역을 그만 두게 됩니다. 그동안 두 교회를 주
일마다 오가며 섬겼는데, 아이들도 힘들어 하고 저도 사역이 너무 많아서 수현이
를 기르며 모든것을 감당하기 어려울것 같아서 사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개척한 청년선교단체는 계속 인도하게 됩니다. 주로 리더 양육을
하게 될텐데, 갈수록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저에게 크나큰 축복임을 깨닫게 됩니
다. 그 시간이 저 자신도 영적으로 양식을 먹는 시간이기에 하나님께 늘 이러한
가르침의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연말에 저희 가족이 영주권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5년이 지났기에 영주권 신
청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이 땅에서의 사역이 새로운 국면으
로 접어 들게 되기를 위해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기도 가운데 예배 장소
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집 한칸 없는 조선족 성도들이
자유롭게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여겨졌으며, 저도 영적으로 수시
로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절실히 필요하게 느껴져서 기도 드리던중 마음에 내년에
는 저희 집이 이사를 가더라도, 선교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얻는지, 사든지
해서 새로운 영적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야 되겠다고 결단하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집을 성도들의 모임장소로 개방하고 있었지만, 전적으로 저희집을
사용하는것은 많이 꺼리고 있었으며, 감당하기 힘들것 같았었는데, 하나님께서
도 이제야 저희가 영적으로 준비가 되었다고 여기시는지 감히 집을 성전으로
개방하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주셨습니다. 건물 보다 저희의 영적인 상태가 성전
으로 준비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마음을 정결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독자적인 교회 건물을 갖는 다는것이 거의 힘들고 모
임 장소를 할 만한 곳도 제한이 심해서 성도들이 쉽게 모임을 갖기가 힘든 이 땅
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가난하고 연약한 조선족들과 한인 청년들을 위해 조그만
장소라도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나그네로서의 삶에서 안식처를
갖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들을 보면서 같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밖
에 나와 사니까 느껴지는 것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를 더 정결하고 거
룩한 백성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느껴집니다.
오늘도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자 연약하지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수시로 부어 주시는 십자가의 은혜에 늘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날로 감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받은 죄인임을 느끼며
그 귀한 복음 사역을 위해 부름 받은것에 대해 감격하며 살고 있습니다.
백경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