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석암가족체육한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가을바람에 휘날려 하나 둘씩 떨어진 낙엽 소리가 들려오는 어느 날,

석암 가을운동회가 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석암 식구 분들은 아침식사 먹자마자 얼른 제일 좋은 옷을 깔아 입고서

석암 가을운동회에 참여하기 위해 다목적체육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여러 색의 풍선으로 꾸며진 체육관 무대, 참 좋아보였습니다.

식구 분들은 손을 가슴에 모으고 국기를 향하여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라는 음악을 들으며 경례를 한 후 김동림 오빠의 선서를 시작으로 운동회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홍흥근 원장님께서 인사 말씀을 하셨는데 “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앞으로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 동등해져야 한다고“ 이런 저런 얘기를 전해주시면서 공평과 화목을 이루기를 원하신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배구 경기이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탄 생활인 분들과 선생님 분들은 각자 짝을 지어 배구 공 대신 노란 풍선을 서로 건네주고 건네받으며 최선을 다 해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워 서로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다음 게임은 무릎을 기어서 훌라후프 구멍 안으로 통과하는 경기이었습니다. 평소엔 무릎을 안 기어서 인지 경기에 임했던 선수 분들마다 무릎이 아프다고 투정이었습니다. 아마 내일 아침에 각자 선수 분들의 무릎을 검사해보면 파랗게 멍이 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처럼 열심히 하였노라고” 증거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서로 각자 여러 경기에 임하다보니 배가 고파 옴을 느꼈습니다. 사회를 보시는 진행자, 오국향 팀장님께서 음성을 높여 “드디어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하는 소리에 모두는 기다렸다는 듯이 영양관리팀 선생님께서 정성껏 싸주신 김밥과 음료수와 떡을 맛나게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분 좋게 막걸리 한 잔 마시면서 서로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각 층 팀을 구성하여 장기자랑을 하였습니다. 노래방을 틀어놓고 발갛고 파란 줄로 만든 치마를 입고 엉덩이를 이리 저리 흔들어대면서 춤을 추며 별관 2층 가족의 기를 뽐냈습니다. 의료팀, 봉원일 물리치료사님께서 노래 한 곡을 뽑자 모두 오빠라고 외치며 좋아라. 했습니다. 생활인도 노래를 불러서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모두 모두 참 잘 하였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를 덕분에 시원하게 날려 보냈으리라 생각됩니다. 네 맞습니다. 인생은 항상 즐겁게 이것이 후회 없는 삶인 것입니다. 제게 누가 제일로 잘 했냐고 묻는다면 권영자 선생님이 엉덩이로 추셨던 춤이 진짜 끝내주었다고 그리 대답을 하고 싶습니다. “심봤다.!!! 내가 춤을 너무 잘 추어서 대상을 받았다고” 하시며 층에 돌아오셔서는 얼마나 자랑하셨는지... 보는 이를 하여끔 흐뭇하게 했습니다.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라는 말처럼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기 자신이 행복할 때가 아니라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할 때입니다. 석암운동회를 준비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