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나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풍성하고 싱싱하고 아름다운 땅, 순수함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 오감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그 모든 색깔, 취향, 소리들의 향연은 선명하고도 복합적인 색상을 발하는 이국의 극치였다.” 키이스 벨로우즈(내셔널지오그래픽 부사장)

힌두 문화는 원래 살고 있었던 드라비다족과 중앙 아시아에서 기원전 1500년 경에 이주한 아리안계 유목민의 문화가 섞여 발달했다. 인도 인구의 81%는 힌두인이나 이슬람인구도 1억 2천 6백만명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인구를 가진 나라 중의 하나다. 이슬람은 서기 8세기 경에 시작된 중동으로부터의 이주에 힘입었다.

17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인도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마하트마 간디의 지도하에 인도는 1947년이 되어서야 독립했다. 영국으로부터 의회제도, 영어를 물려받았지만 대신에 지독한 궁핍도 선사받았고 낙후된 철도망은 영원불멸의 자유주의라는 어울리지 않는 의미로서의 다민족 국가를 형성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인도 사회는 한가지 형태로 단정지을 수 없다. 인도인들의 삶의 방식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다양성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어느 지역을 가든 사회 구조상의 다양함은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인도 북부 지방의 사회 전통과 관습은 동부나 여타 지역의 그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이것이 인도를 일컬어 신비함의 덩어리라고 부르는 이유랄 수 있겠다.

사회적, 문화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인도인들 사이에는 강력한 연대감이 형성되어 있다. 아마 유구한 역사가 인도를 이런 위대한 국가로 만들지 않았나 여겨진다. 고대 문명을 일으킨 후 5천년을 흘러 내려오는 동안 인도 문화는 이주민들에 의해 다양하게 연출되었으며 인도인들의 생활 방식으로 흡수되었다. 따라서 인도의 문화는 인도 음악, 인도 춤, 인도 요리, 인도 의상, 인도 축제라는 매력적이고도 환상적인 단어들의 집합체이다.

다양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인도인들에게는 한 실타래에서 흘러나오는 실마리라는 공통성을 또한 가지고 있다. 다양성 속의 일치는 본질적으로 다른 민족들의 미로라는 인도에서 가장 잘 관찰되어지는 점이다. 힌두교를 믿는 모든 종족들이 철저하게 신봉하는 카스트 제도야말로 사회적 일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치다. 시대를 거스르는 사회 전통일진대 많은 이들에 의해 집요하게 흘러 내려오고 있는 이 제도는 생활 방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일깨워주는 보편적 가치관으로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매우 오랜 시간 동안 널리 보급된 완고한 체제로서의 카스트 제도이지만 지금은 많은 융통성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계층간에 결혼서약이 오가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요즘이기 때문이다.

인도 사회의 성차별 문제는 사회 구성원들의 현안 중 하나다. 인도 사회는 여성을 매우 편파적으로 대한다.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적 사회이며 가정과 국가 정치 차원에서 모든 의사 결정권은 남성에게 있다. 신부의 결혼 지참금 같은 관습적 전통은 사회에서 여성을 복종시키고 지위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한 공통체나 나라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여성이 갖는 역할에 대해 에 있어서 사회적 인식이 결여된 아쉬움이 있으나 근래에 들어 여성 평등에 관한 호의적인 인식율이 증가되고 있다. 여성에 대한 교육 접근율, 가정과 국가 차원에서의 여성 발언권에 대한 존중이 강조되어 가고 있다. 비즈니스계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톱 클래스 지위에 등용하는 등 여성을 관대하게 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도는 경제력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궁핍은 아직도 사회적인 실재상황이다. 인도 인구의 절대 다수는 아직도 의료, 주택, 식수, 교육 환경에 있어서 극한 내핍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강력한 정책적 변화를 추진하여 이들의 삶을 더 낫게 하는데 매진하지 않고서는 인도를 진정으로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갈 수 없다.

한 사람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아직도 10억 인구 인도에게는 특별한 사건이다. 기초교육을 제공한다는 정부의 약속은 말 뿐이다. 문해력을 가진 인구가 문맹 인구를 앞서게 할 것이라는 정부의 약속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육 기회의 부재는 국가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다. 인도가 세계적으로 슈퍼파워를 드날리는 나라가 되려고 한다면 국민의 절대 다수가 교육 받아야 한다.

바라나시(Varanasi)와 몇몇 도시들은 옛 시대를 대표하는 상업, 정치, 종교의 중심지이다. 이 도시들에는 각지에서 몰려든 순례자들이세운 신성한 사원들의 도시이다. 그러나, 1800년 초부터 유럽인들에 의해 개발된 3개의 항구 봄베이, 캘커타, 마드라스는 지금의 인도를 대표하는 3대 도시가 되었다. 인도의 도시들은 대개 2개의 다른 지역권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가 영국 섹션이고 다른 하나가 인도 섹션이다. 재력이 많은 인도인들, 군사, 정치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도층 인사들의 대부분은 영국 섹션에 거주한다. 이들 도시들은 서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으로 근대적인 건축물, 넓은 상점들이 가득한 상업지구, 인도와 차도가 구별된 넓은 길, 단층, 2층의 베란다가 있는 집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인도 섹션에 속한 도시들은 자전거, 인력거, 동물들, 사람들로 가득 찬 좁고 구불구불한 길로 뒤덮혀 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나와 있는 조그만 가게들 바로 뒤가 그들의 집이다. (3회에 계속)